**사회적 학습이론(Social Learning Theory)**은 캐나다 출신 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 1925-2021)**가 제안한 이론으로, 인간이 단순히 보상과 처벌(행동주의 이론)로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하는 과정을 통해 학습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를 **관찰 학습(observational learning) 혹은 모델링(modeling)**이라고도 합니다.
1. 사회적 학습이론의 핵심 개념
반두라는 학습이 직접적인 경험 없이도 타인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보았으며, 그 과정에서 몇 가지 중요한 개념이 작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1) 모델링(Modeling)과 관찰 학습(Observational Learning)
- 사람들은 타인의 행동을 관찰하고 그것을 모방하며 학습합니다.
- 단순한 모방(imitation)과 달리, 새로운 행동을 학습할 수도 있습니다.
- 모델링은 사회적 환경에서 매우 중요한 학습 방식입니다.
- 예: 어린아이가 부모의 행동을 보고 따라 하거나, 친구의 행동을 보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과정.
2) 대리 학습(Vicarious Learning)
- 타인의 행동 결과(보상/처벌)를 지켜보면서 자신도 같은 행동을 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과정입니다.
- 즉, 직접적인 경험 없이도 학습이 이루어집니다.
- 예: 한 학생이 친구가 숙제를 하지 않아 선생님께 혼나는 것을 보고, 자신은 숙제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경우.
3) 자기 효능감(Self-Efficacy)
- 자신이 특정한 행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신념을 의미합니다.
- 자기 효능감이 높을수록 어려운 과제에 도전하고,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으며, 더 나은 성취를 이룰 가능성이 큽니다.
- 반두라는 학습에서 자기 효능감이 중요한 동기 요소라고 보았습니다.
- 예: 운동선수가 자신이 연습한 기술을 경기에서 성공적으로 할 수 있다고 믿을 때 더 좋은 성과를 냄.
4) 강화(Reinforcement)와 처벌(Punishment)
- 반두라는 행동주의 이론(스키너의 조작적 조건형성)처럼 보상과 처벌이 학습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습니다.
- 그러나, 그는 직접적인 강화(보상)뿐만 아니라, 대리 강화(vicarious reinforcement)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직접 강화: 직접 보상을 받는 경우 (예: 시험에서 100점을 맞고 칭찬을 받음)
- 대리 강화: 다른 사람이 보상을 받는 것을 보고 학습하는 경우 (예: 친구가 성적이 올라서 선물을 받는 것을 보고 공부 의욕이 생김)
- 자기 강화(self-reinforcement): 개인이 스스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보상을 주거나 처벌하는 것 (예: 목표 달성 후 자신에게 작은 선물을 줌)
5) 주의, 파지, 재현, 동기 (학습의 4단계)
반두라는 학습이 단순히 관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네 가지 인지적 과정이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1. 주의(Attention) | 모델(타인)의 행동에 집중해야 학습이 가능함 |
2. 파지(Retention) | 관찰한 행동을 기억하고 저장하는 과정 |
3. 재현(Reproduction) | 저장한 정보를 바탕으로 행동을 실제로 수행하는 과정 |
4. 동기(Motivation) | 학습한 행동을 수행할 동기가 있어야 실행됨 (보상과 처벌에 의해 영향을 받음) |
2. 반두라의 "보보인형 실험(Bobo Doll Experiment)"
반두라의 사회적 학습이론을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연구가 **1961년 보보인형 실험(Bobo Doll Experiment)**입니다.
실험 개요
- 실험 참가자: 3~6세 어린이
- 실험 과정:
- 어린이들은 한 방에서 어른이 보보인형(Bobo doll, 공처럼 생긴 큰 인형)을 공격하는 모습을 관찰함.
- 어른이 인형을 때리고 발로 차며 공격적인 행동을 보임.
- 이후 어린이들을 다른 방으로 보내 인형과 함께 놀게 함.
- 실험 결과:
- 공격적인 모델을 본 어린이들은 똑같이 공격적인 행동을 따라 함.
- 반면, 공격적인 모델을 보지 않은 어린이들은 덜 공격적인 행동을 보임.
- 특히, 보상이 주어진 경우 공격적 행동이 더 증가함.
➡ 결론:
어린이들은 단순히 보상을 받지 않아도 타인의 행동을 관찰하고 학습할 수 있으며, 특히 폭력적인 행동도 쉽게 학습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함.
3. 사회적 학습이론의 실제 적용
반두라의 이론은 교육, 심리치료, 미디어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1) 교육 분야
- 교사는 학생들에게 모범적인 행동을 보여야 함 (예: 성실한 태도, 정직한 행동)
- 학생들은 대리 학습을 통해 또래나 교사의 행동을 학습함.
- 자기 효능감을 높여주면 학습 동기가 향상됨.
2) 미디어와 폭력 연구
- 폭력적인 미디어(예: TV, 영화, 게임)를 접하면 사람들이 실제 폭력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봄.
- 예: 어린이들이 폭력적인 게임을 하고 난 후 공격성이 증가하는 현상.
3) 심리치료
- 자기 효능감을 높이는 것이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함.
- 예: 공포증 치료에서 모델링을 통해 점진적으로 두려운 대상에 익숙해지는 방법 사용.
4. 사회적 학습이론과 인지적 요소
반두라는 기존의 행동주의 학습이론과 달리, **인지적 요소(cognitive factors)**도 중요하다고 보았습니다.
- 학습은 단순히 외부 자극과 반응이 아니라 인지적 처리 과정(생각, 기억, 동기)이 개입함.
- 따라서 사회적 학습이론은 행동주의와 인지주의를 결합한 이론이라고 할 수 있음.
5. 결론
반두라의 사회적 학습이론은 학습이 단순한 보상과 처벌의 결과가 아니라, 타인의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하는 과정에서도 이루어진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특히, 대리 학습, 자기 효능감, 모델링의 역할을 설명하며 교육, 심리학, 미디어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습니다.
보보인형 실험을 통해 폭력적인 행동도 학습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이후 미디어와 폭력의 관계를 연구하는 중요한 이론적 틀을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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