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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심리학자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의 『빈 서판(The Blank Slate)』

by bluegreen57 2025.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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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의 『빈 서판(The Blank Slate)』은 2002년에 출간된 저서로, 인간 본성에 대한 현대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철학, 심리학, 사회과학, 정치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논쟁적인 통찰을 제시한 책입니다. 제목인 "빈 서판(The Blank Slate)"은 인간의 마음이 태어날 때 아무것도 새겨져 있지 않은 백지상태라는 오래된 철학적 가정을 가리킵니다. 핑커는 이 개념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인간 본성이 생물학적·진화적 요인에 의해 형성된다는 주장을 펼칩니다.

1. 핵심 주장 요약

핑커는 인간 본성에 대한 세 가지 주요 신화를 비판합니다:

  1. 빈 서판(The Blank Slate): 인간은 본래 아무 특성도 없는 상태로 태어나며, 오직 경험과 문화에 의해 형성된다는 주장.
  2. 고상한 야만인(The Noble Savage): 인간은 본래 선하며, 문명화되면서 타락한다는 믿음.
  3. 자유로운 영혼(The Ghost in the Machine): 인간의 정신은 물리적 뇌와는 별개로 존재하며, 자유의지를 가진 비물질적 실체라는 주장.

핑커는 이 세 가지 개념이 과학적 발견과는 어긋나며, 특히 현대 진화심리학, 행동유전학, 신경과학의 성과를 통해 인간의 행동과 사고방식이 일정 부분 유전적이고 진화론적인 요소에 기초해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2. 과학적 근거

핑커는 다음과 같은 과학적 발견들을 바탕으로 자신의 주장을 지지합니다:

  • 쌍둥이 연구: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일란성 쌍둥이가 떨어져 자라더라도 성격, 지능, 심리적 특성에서 놀라운 유사성을 보인다는 점.
  • 진화심리학: 인간의 행동 양식과 감정이 수십만 년 동안의 진화적 환경에서 적응해 온 결과라는 점.
  • 뇌과학의 발견: 인간의 사고, 감정, 판단 등은 특정한 뇌 구조 및 기능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점.

3. 사회적·정치적 파장

핑커는 인간 본성의 생물학적 기초를 인정한다고 해서 반드시 보수주의적 세계관이나 차별적 사고방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오히려 인간의 본성을 이해함으로써 더 현실적인 사회정책, 교육방식, 윤리적 기준을 설정할 수 있다고 봅니다.

4. 비판과 논쟁

  • 일부 학자들은 핑커가 유전적 요인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사회구조적 요소나 환경적 영향, 특히 교육이나 문화의 중요성을 경시한다고 비판합니다.
  • 반면, 핑커는 인간의 유전적 본성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유전자 결정론’이 아니라,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강조하며 "본성 대 양육" 논쟁이 잘못된 이분법이라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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